총 27대 컴퓨터에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 설치·채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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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울산의 한 대학교 공용컴퓨터실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7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최근 익명의 제보자가 대학 SNS에 “대학 캐드실 컴퓨터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돼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제보자는 “캐드를 다룰 일이 있어 학부 건물 캐드실을 방문했는데 컴퓨터에 ‘HoneyMiner’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클릭해봤더니 비트코인과 모네로(알트코인 중 하나)를 채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1월 25일 설치된 이후 최소 사흘간 가동된 기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의 컴퓨터 이외에도 다른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모니터는 꺼져있었으나 전원은 켜진 상태였으며 이들 컴퓨터에도 똑같은 채굴 프로그램이 설치돼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이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는 총 27대였다.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은 동시에 맣은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고 데이터 처리 과정이 복잡해 일반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성능이 좋은 학교 컴퓨터를 여러 대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일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컴퓨터실 전기요금은 모두 학교가 부담하는 데다 방학을 맞아 컴퓨터실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공용컴퓨터실은 학부생을 위한 곳”이라며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을 찾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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