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대, 한 달 이상 미뤄야”…김진태 “일주일 연기하는 게 좋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같은 당 김진태 의원(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같은 당 김진태 의원(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 중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진태 의원이 6일 2차 미북정상회담 일자가 당 전당대회와 겹치게 되자 전대를 연기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7~28일 베트남에서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미북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문제조차도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며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뤄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미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날 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에는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 뿐 아니라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진태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회담이 2.27~28 열린다고 한다.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일”이라며 “작년 지방선거 전날 1차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래서 이번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일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지도부에선 같은 날 나경원 원내대표가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일정 부분은 미북회담과 관련 없이 진행하는 게 맞다”며 “후보 간 유·불리도 있고 실질적으로 당 행사이기 때문에 정해진 수순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혀 일정 유지 쪽에 무게를 둔 모양새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장문을 통해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 요인으로 영향 받는 것은 적절치 않아 늦춰야 한다”고 주문한데다 심재철 의원도 “미북정상회담에 파묻혀 흘러 보낼 일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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