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뜻에서 하는 일이라 강조하며 표 얻으려 할 뿐 대안이나 지혜 없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문재인 정권을 겨냥 “의도가 선한지는 몰라도 의도를 현실화하는 데에는 철저히 무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세력만 몰아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만 나눠주면 잘될 것이라는 낭만적인 생각만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좌파그룹과 자칭 진보집단의 일반적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인상만 해도 많이 준다는데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문제는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고 결국 분배를 더 악화시키는 등 많은 문제가 생기는 데 이런 데 대한 고민이 없다”며 “좋은 뜻에서 하는 일이라 강조하며 이를 통해서 표를 얻으려 할 뿐 합리적인 대안이나 지혜가 없다. 이런 정부는 무슨 일을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어 “석유를 팔아서 들어오는 수입을 전면 무상복지로 퍼주는데 바빴다. 주요 산업을 국영화했고 외환거래를 통제했으며 심지어 민간기업이 생산하는 생활필수품과 기본적인 서비스 가격까지 국가가 통제했다”며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장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차베스와 마두로의 20년 집권 결과 군과 검찰, 언론은 물론 사법부와 선거관리기구까지 장악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적폐청산”이라며 “국가주의에 대중영합주의, 모든 잘못의 원인을 적폐세력 탓으로 모는 선동까지 우리 정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차베스와 마두로라 해서 나라를 저 지경으로 만들고 싶었겠나. 국가경영은 좋은 의도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좋은 의도가 이미 검증된 경제, 사회 운영원리와 배치되면 의도와는 정반대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선한 의도만 강조하며 정권 잡았지만 이를 실현시킬 지혜도 역량도 없는 정부, 왜 걱정이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베네수엘라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위대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은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과거 보수도 큰소리칠 형편은 아니다. 진보세력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들 중 보수도 반드시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을 위해 적극 개혁방안을 찾아야 할 일들이 많이 있었다”며 “현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한 보수 때문에 무능한 진보가 좋은 의도만 갖고도 힘을 얻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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