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한 번 없이 컷오프 한다는 자체도 큰 문제”

당 대표 후보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당 대표 후보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당권 레이스 중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2·27전당대회 선거룰에 대해 “불공정한 경기규칙을 만들겠다니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하자는 것인가”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TV토론회는 컷오프 단계에서 실시하지 않고 본경선에서만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토론회 한 번도 없이 컷오프 한다는 것 자체도 큰 문제”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후보자의 일방적 주장만 있는 연설회만 있고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토론회는 한 번도 없이 컷오프를 하겠다니 당이 아직도 구시대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후보가 많다느니 시간과 장소가 제한된다느니 하는 핑계에 당의 부활이란 이번 선거의 본질이 차단돼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심 의원은 당 선관위가 홍보물 도착기한은 18일이고 컷오프 날짜는 19일인데 합동연설회를 대전 14일, 대구 18일, 부산 21일, 경기 22일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부산권과 중부권에선 합동연설회조차 없이 홍보물만 갖고 깜깜이 투표로 컷오프 하겠다는 것이고 대전권과 대구권의 당원과 국민은 홍보물은 보지 못하고 연설만 듣고 투표할 수도 있어 반쪽 투표가 될 수 있다”며 “왜 일부 지역의 당원과 국민들을 차별하나. 지역적 차등이 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식이 되어선 안 된다. 선거룰은 어떤 경우에도 모든 이에게 보편적이고 공평해야 한다”며 “체구가 크면 침대를 늘려야지 침대에 억지로 몸을 꿰맞춰선 당의 부활에 암초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당대회 선거룰을 놓고 심 의원 외에도 다른 경쟁후보들 역시 저마다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인데,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TV 토론 횟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반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 선관위가 정한 방침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합동연설회 횟수에 대해선 오 전 시장이 줄이자고 제안한 데 반해 김진태 의원은 이런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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