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흥행 실패 우려 딛고 분위기 후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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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예비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0일 오후까지 양사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말 손보·카드·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며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에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한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팔아야 한다.

롯데카드는 정부정책 등으로 인해 카드사의 전망이 밝지 않음에도 롯데가 유통계열사의 물량을 보장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카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등의 높은 성장 가능성도 군침을 흘릴만한 조건이다. 또한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편이다.

롯데카드 이용자 대부분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는 점과 그동안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모바일 시장으로의 사업확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카드 계열사가 없는 한화그룹이 인수할 경우 한화갤러리아백화점과의 연계를 꾀할 수 있고 KB국민카드가 인수한다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 PE 등 대형 PEF들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인수 후 큰 금액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가장 낮다. 그러나 퇴직연금 사업자 중 삼성화재에 이은 업계 2위라는 점과 안정적인 영업망 덕분에 BNK금융그룹이 롯데손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BNK금융은 롯데손보를 인수함에 따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은행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에 대한 예비입찰은 2월 12일 진행된다. 롯데는 예비입찰 마감 후 3~4월께 본입찰을 실시하고 금융계열사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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