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초계기 위협비행 문제 등으로 한·일 간 군사적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소속 3.1운동 및 임정 100주년 특별위원장은 29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아베 내각이 성찰과 반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재발 조치 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정부는 위험천만한 초계기 도발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고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일본은 명백한 증거로 확인되는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에 대해 우리 군이 먼저 공격했다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일본이 어떤 증거도 제시 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조장하는 의도를 의심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총리가 28일에 밝힌 시정연설에서 잘못을 인정하거나 한마디 반성도 없이 이 문제 외면하고 있다”며 “심지어 외무상은 한발 더 나아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어불성설로 한일관계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특별위원장은 “3.1운동·임시정부100주년인 역사적인 해에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해 날선 반응 보여 우리 국민을 자극하더니 우리 함정을 위협하고 우리 영토를 침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일본은 자국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해 왔다”며 “이번에 군사적 도발로 아베 내각이 선거 앞두고 유리한 국면 조성하고 아베 총리의 공공연한 야욕인 보통국가로서의 개헌을 위한 승부수라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이 특별위원회는 “양국의 미래에 대한 진중한 고려가 결여된 아베 내각의 이런 행위에 심각한 우려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국 국민들에 대한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전 이 땅에서는 불길처럼 만세운동 일어났고 당시 조선 총독인 하세가와 요시미치는 비폭력이었던 3.1운동을 폭력으로 유린하는 만행 저질렀다. 하세가와는 결국 일본 내부로부터 외면 받아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며 “아베 총리는 하세가와의 운명을 반면교사로 삼기는커녕 그를 닮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힐난했다.

이 특별위원회는 “우리가 3.1운동·임시정부100주년을 기리는 일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 통해 한일 양국 간 관계를 도모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이루기 위함”이라며 “간교하고 유치한 책동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