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감정적으로 나서는 건 일본 의도에 걸려드는 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악화되는 한일관계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문 정부는 안보 무능, 경제 무능에 이어서 외교 무능까지 적나라하게 무능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열린 토론-미래 : 위기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를 같은 당 정진석 의원과 공동주관한 가운데 “문 정부가 감정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히려 일본의 의도에 걸려드는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로 볼 때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향해서 북한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완전히 속여 왔던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일 간 공조가 절실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과 코드 맞추기로 맞추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일본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북핵문제를 포함해서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후방지원이 절실한데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는 전적으로 우리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미군 것이고 여기에 일본의 예산이 약 6조 정도 들어간다”며 “이 기지의 화력 때문에 북한이 우리나라를 침공해 내려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부딪히는 교차점에 위치한 작은 소국이고, 그러다 보니 주변 강대국과 외교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운명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 안보의 최대 위협인 북핵 폐기를 위해서 한미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태”라며 거듭 정부에 한일관계 회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정 의원도 문 정부를 향해 “북한만 바라보다가 소중한 우방을 잃고 있다. 우리는 외톨이 그 자체”라며 “국내여론을 의식해 일본을 때리면 지지율 회복엔 도움 되겠으나 필요할 땐 적과의 동침도 마다 않는 게 외교관계다.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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