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입자 크기 증가한 것 확인...유의미한 강수는 없어

기상항공기 이동 및 실험 수행 경로 / ⓒ기상청
기상항공기 이동 및 실험 수행 경로 / ⓒ기상청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올해 인공강우 실험이 실패로 시작했다.

28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서 서해상에서 진행한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항공기 관측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이 관측됐지만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구름물리 측정장비(구름 입자 및 강수 측정기)로 인공강우 실험 이후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된 것을 확인했으나 인공강우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라남도 영광 지역의 지상 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강수로 관측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영광 지역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으며,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돼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합동 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관측차량, 도시대기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환경장비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특히 이번 실험은 기상청과 환경부가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

더불어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는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월 말에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며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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