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보고서’ 발간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45%가 국내 부동산 경기가 5년 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포커스 DB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45%가 국내 부동산 경기가 5년 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부동산 비중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해 28일 발간한 ‘2019 Korean Wealth Report'(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45%가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는 비율은 39%였으며 원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비율은 15%, 빠르게 회복된다고 응답하는 경우는 0%였다. 이들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부동산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고 침체된다와 회복된다는 답변은 각각 29%와 25%였다. 그러나 지방부동산은 82%가 침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복된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는데 응답자 중 46%가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13%는 부동산 비중을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비중과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답변은 13%였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53.1%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은 증가했지만 지방 거주자는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작고 상고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고연령층이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더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에 달했고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 유형은 중소형 아파트였다. 상업용 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도 92%로 나타나며 부자들 대부분이 거주목적 외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는 37%였고 대부분 2017년 8.2 대책 이전에 등록됐다.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은 11%에 불과해 2017년 12월 발표된 정부의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이 부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 PB손님 922명의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약 133억4000만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은 약 4억5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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