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의 ‘2007 대권 역할론’ 집중분석

햇볕정책 보호위한 ‘DJ 대권 개입설’ 난무···노 대통령도 동참?

재집권 위한 해법서 전략적 차이 존재···영남먼저? 호남먼저?

▲ 김대중 전 대통령.
최근 정가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권가도 역할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미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DJ는 대권주자 만들기에 나섰고 노 대통령 또한 한나라당 대권주자 죽이기에 발을 들여놨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것.

특히 김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서 한발 물러서있긴 하지만 지역주의적 입장에서 본다면 파워는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도 킹메이커 역할은 힘들지만, 대권주자를 낙마시킬 수 있는 정도의 파워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동시다발적 움직임이 대선 정국에 또 다른 회오리로 돌아올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호남이 변하고 있다?” 지지율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인기가 호남에서도 대단하다.


DJ·盧의 대권주자 만들기?

특히 광주민심을 조사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그는 10% 대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40.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김 전 대통령이 개입하게 되면 현 구도가 바뀔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DJ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물론 DJ는 지난해부터 “현실정치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자신의 최대업적인 햇볕정책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꼴을 앉아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범여권의 현존인물로는 이명박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현 대권가도를 깨뜨릴 수 없다는 인식도 그의 정치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분열도 DJ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분당은 잘못된 것”이라며 “연합과 연대를 통해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한 것도 극적인 막판 대통합을 하라는 지시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DJ와 친분이 두터운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따라 23명이 한꺼번에 집단탈당한 것에 대한 배경도 의심이 간다는 것. 여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되지도 않는 김 전 원내대표 뒤에는 DJ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DJ 측 관계자는 이를 두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지난 2·12특별사면을 통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도 노 대통령이 DJ에 대한 사죄의 의미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과거 대북송금특검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곤욕을 치룬바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김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향후 대권가도 구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박 전 실장 내외와 함께 일본으로 휴가를 가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이미 대권주자 죽이기에 나섰다. 지난달 “고건 전 총리의 인사는 실패한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워 그를 낙마시킨 것도 결국 노 대통령이었다.

이미 화해 국면으로 돌아선 DJ와 노 대통령. 그러나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있다. 정국을 풀어가고 재집권을 하기 위한 해법에서 전략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

DJ는 먼저 호남의 지지층을 복원한 뒤 개혁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고 노 대통령은 영남세력을 먼저 아울러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이후에 호남세력을 포괄하자는 것이다.


영남먼저? 호남먼저?

이 둘의 힘이 합쳐지면 현 이명박 중심의 대권가도도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들이 동시에 지목하는 자가 대권후보로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이 정국해법을 풀어나가는 시각차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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