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외 다른 계획 전혀 없어요!”

미혼모 여고생 ‘어머니’ 되어가는 과정 그려...
나이 뛰어넘는 여고생 변신 “쑥쓰럽다” 고백


월드스타 강수연이 SBS-TV ‘여인천하’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번에 강수연이 택한 작품은 MBC-TV 주말드라마 ‘문희’. 오랜만에 만난 강수연은 귀밑까지 싹둑 자른 단발머리 차림이다. 빨간 블라우스 차림의 예의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문희>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떠나보낸 어머니의 모성애를 그린 작품으로 강수연은 타이틀롤 ‘문희’ 역을 맡았다.
열일곱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 폭넓은 나이를 연기해야하는 강수연은 “긴장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역에 대해 고민하며 살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강수연 위한 ‘문희’
2001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 이 후, 좀처럼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강수연의 ‘6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문희>는 눈길을 끈다.
6년만에 돌아온 강수연은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예전모습 그대로다.
“여행을 좋아해 프랑스 등 이곳저곳을 여행했어요. 평소에는 게을러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냈죠. 다만 먹는 걸 좋아해 드라마 시작하기 전 몸이 많이 불어 있었어요. 준비기간 동안 6㎏을 뺐거든요.”
쉬는 동안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며 몸과 마음을 충전해서일까? ‘문희’로 돌아온 강수연은 오히려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감독은 기획안을 봤을 때부터 강수연을 캐스팅 일순위로 염두에 두었다.
‘문희’라는 역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겪고 그로 인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과거 회상장면이 많은 것. 여기에 열일곱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 폭넓은 나이를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에 강수연이 적역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동안이라 해도 정작 40세에 접어든 강수연에게 그 역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미리 공개된 10분여의 예고편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한 강수연은 66년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동안을 과시했다.
“요가와 필라테스, 골프 등으로 꾸준한 운동을 해요. 규칙적인 운동이 동안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릴까? 사실 워낙 예전과 다르게 디지털이 발전해서 제 모습이 화면에 잡히면 실제 나이먹은 모습이 드러날까봐 이번에는 촬영전부터 피부 관리를 받으며 신경쓰고 있어요.(웃음)”
굴곡적인 삶을 살면서 강한 모정을 보여주게 될 강수연은 모정에 대해 한마디로 ‘사랑’이라 정의했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 어려움이 많죠. 감히 모성을 이해한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와 자식, 친구와 친구, 그리고 연인관계에서도 늘 ‘사랑’은 기초가 되죠. 경험은 없지만 연기를 하며 ‘문희’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요. 시청자들도 분명 공감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모정’ 에 대해 이해한다는 강수연. 그렇다면 결혼은 도대체 언제? 이 질문에 강수연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독신주의는 절대 아니에요. 결혼을 안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 것 뿐이에요.”
그러나 지금 강수연에게는 결혼보다 더 큰 미래가 있다. 바로 연기 잘 하는 할머니 배우로 남는 것.
“앞으로의 계획이요? 정말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는 거요. 아역배우로 시작해 늙어서까지 평생을 배우로 살아간 한 사람으로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해요.”


평생 배우라는 이름으로
네 살 때 아역 연기자로 데뷔했으니, 강수연의 연기 경력도 벌써 올해로 37년째 접어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떨린다” 는 말로 복잡, 미묘한 심정을 일축하는 그녀.
40대 여자 연기자가 설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지금, 월드스타 강수연의 행보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