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자격심사 대상 4인 중 조해진·류성걸 복당 불허에 이어 강승규도 제동

지난 4.13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지난 4.13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결과 강승규 전 의원의 복당을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 이은재 의원)은 현재 입당 신청한 강 전 의원이 과거 해당행위를 했었다는 지역주민들의 탄원서가 들어오고 23일 심사 회의에서도 일부 당원들이 복당 반대 의견을 내놓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 서울시당과 중앙당 국민소통센터엔 지난 22일을 비롯해 2차례에 걸쳐 마포구민 약 3000여명의 ‘강승규 복당 반대’ 탄원서가 접수되었는데, 이들은 강 전 의원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천되자 서울시당에 퀵으로 약 1000여명의 당원들에 탈당서류를 제출하여 이로 인해 당원으로부터 형사고소까지 당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선 낙천 뒤 새누리당을 개누리당이라고 인터뷰하여 한동안 ‘새누리당이 개누리당 되었다’고 언론·방송에 보도되면서 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당시 낙천에 앙심을 품고 강 전 의원이 한국당의 안대희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데 이어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선 아예 한국당 소속의 구청장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도리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한국당 소속의 구청장 후보가 낙선하도록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실제로 강 전 의원은 마포지역 유지의 팔순잔치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 마포구청장 당선자인 민주당 소속 유동균 구청장에게 “내가 이번에 정말 많이 도와드렸는데 잘 아시죠”라고 하니 유 구청장도 “예, 잘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강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마포에서는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자택을 매각한 뒤 서초구로 이사를 해 이미 마포구민들에게는 마포를 버리고 떠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당은 이 같은 해당행위 의혹들에 대해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강 전 의원의 입당심사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앞서 지난 15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당협위원장으로 추천했으나 별도의 복당 절차가 필요했던 4명 중 현재까지 정태옥 의원만 통과됐을 뿐 대구동갑의 류성걸 전 의원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전 의원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탈당 후 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했다'는 이유와 '당이 어려울 때 탈당했다'는 이유로 대구시당과 경남도당으로부터 복당 불허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이들 두 전직 의원은 모두 친유승민계란 공통점이 있었다지만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강 전 의원도 중앙당에서 서울 마포갑 지역에 당협위원장인 자신이 아니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전략공천하자 안 전 대법관을 ‘큰 도둑’으로 칭하고 “새누리당 당협과 당원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개누리당이냐”고 발언한 뒤 끝내 조 전 의원처럼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했다는 점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시·도당에서 입당 불허 결정을 받게 됐다고 해도 중앙당에 10일 내로 이의신청이 가능하며 이의신청 기간 이후 중앙당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절차를 통해 복당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는데, 이에 따라 이미 불허된 류·조 전 의원의 복당 허용 여부에 대해선 비대위가 논의해보기로 하고 있으나 강 전 의원의 경우엔 아직 복당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먼저 서울시당 결정부터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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