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반성 없이 얘깃거리 안 되는 일로 치부”…평화당 “일방통행식 회견”

손혜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손혜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23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목포 현장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당은 이날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깃거리도 안 될 일들이 이렇게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력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의혹,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인사 압력 의혹 등에 대한 무거운 사건들에 대해 반성 없이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 일로 치부했다”며 “손 의원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윤 대변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나전칠기 미술품 구입 종용하다 이에 반발한 학예연구장이 교체됐던 부분까지 꼬집어 “목포에 국한된 것으로 여겨졌던 ‘손혜원 랜드’ 의혹이 사실은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특혜와 전횡이 가득한 전국구 권력형 비리 의혹’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라며 “손혜원 의원 개인의 비리 문제를 넘어 문재인 정권의 부정부패행위가 이제 그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은 손 의원에 대한 공정하고도 철저한 검찰수사 뿐 아니라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비리와 위법행위 사안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당은 같은 날 이양수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오늘 기자회견 내용은 우기기와 떼쓰기로 요약된다.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 뉴스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말했다”며 “역시 영부인과 50년 절친인 국회의원은 무서울 것도 거칠 것도 없었다. 마냥 우긴다고 떼를 쓴다고 자신의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대변인은 손 의원이 자신의 나전칠기 유물 컬렉션을 기증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하려면 진작 했어야 한다. 유물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적 공분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얕은 꾀로 보일 뿐”이라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퇴로 국민적 공분에 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자당 출신 손혜원 의원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손 의원의 몇일 전 탈당이 위장탈당이란 점만 증명해줄 뿐”이라며 “민주당은 공당이라면 자당 출신 국회의원의 사익 추구로 점철된 초권력형 비리 의혹에 단호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민주평화당에서도 손 의원의 목포 기자회견에 대해 김정현 대변인 논평으로 “왜 기자회견을 자청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이라며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의 진원지로 지목한 서산온금지구 개발 배후설에 대해서도 근거 제시 없이 밑도 끝도 없는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로 비켜가면서 또다시 음해세력을 거론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서 이해충돌방지 의무 원칙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선의라고 믿는 행위를 하려해도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했어야 했다”며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 공인으로서 허무맹랑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손 의원과 관련된 의혹들은 검찰 조사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검찰은 하루 빨리 모든 의혹들이 규명되도록 신속한 조사에 착수해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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