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지금껏 실천해 온 선당후사 정신 지키는 길”

자유한국당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당권 도전 가능성을 저울질해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3일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갈등과 분열의 작은 불씨라도 제가 만들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이 하나 되는 길, 미래로 가는 길과 제가 가야 할 길을 놓고 많은 갈등과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보내주시는 작은 지지를 안주의 수단이나 과거로 돌아가는 동력으로 이용해선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지사는 “저는 탄핵의 아픔을 겪으면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가슴 깊이 새겼다. 우리 당은 배를 띄울 수 없을 정도의 민심의 바닥을, 무서움을 처절하게 경험했다”며 “아직도 난파선에 불과한 우리 당을 더 뜯어고치고 변화시키는 혁신의 에너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이 가야할 길에는 힘을 더하고, 가서는 안 될 길에는 가지 않도록 막아서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이 길은 제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실천해 온 선당후사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저와 뜻을 같이 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일을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맡았던 당내 중진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기 직전만 해도 차기 당권을 놓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양강 구도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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