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서 3개월 미납해서 독촉 스티커 붙였다며 '모멸감'과 '수치심' 든다는 가정주부
청원글 남발 논란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전기료를 3개월 미납하자 한국전력이 독촉 스티커를 집 앞에 붙였다고 모멸감과 수치심이 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글을 올린 작성자가 역공을 맞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청와대 국민청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전 망신 주기 스티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가정의 40대 주부라고 밝힌 작성자는 8가구가 사는 빌라에 거주한다고 설명하며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 3개월 전기료를 미납하자 지난 15일 자신의 집 현관문에 독촉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해서 왜 그런 글을 적었냐고 물으니 한전에서는 ‘미납 중이라 적었다’”라고 말했다며 “미납 중이지만 학교 방과 후 마치고 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친구들, 그 외 외부인들이 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지 않냐”면서 “그 생각만 하면 모멸감과 수치심이 들어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뻔뻔하다. 사용했으면 지급하는 게 당연한데 그런 취급을 받기 싫으면 어서 내세요”라며 “못 내서 창피한 게 아니고 자식들이 보고 나쁜 거 배워요”, “제날짜에 전기료를 내는 사람들은 바보입니까? 뭘 잘했다고 이런 글을 쓰시는지, 그거 붙이라고 시키는 사람들은 좋아서 시키겠고 명령받고 그거 붙이는 사람들은 좋아서 붙이러 다니겠습니까”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한편 한 온라인 맘 카페에는 “청와대가 뭐 하는 곳인지 인식조차 없나 보다”라며 “쓸모없는 걸 청원글로 올리더라고요”라는 등,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써야 하는 청원글, 너무 남발하여 소중한 이야기들이 전해지지 못하거나 폐지가 된다는 등, 안쓰러운 일 없게 좋은 쪽으로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와 청원글의 실제 취지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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