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높아 출시한다지만 축적된 통계 적어” vs “당장 치매환자 가족에게 좋은 상품”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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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보험업계의 치매보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형 보험사는 물론 대형 보험사에서도 치매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21일 삼성생명은 장기요양상태와 치매를 보장하는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을 2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동양생명, 신한생명, ABL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흥국화재, NH농협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에서 주로 취급하던 치매보험 시장에 대형 보험사도 뛰어든 것이다.

보험업계가 치매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인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16년 전국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은 7.2%(77만명),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은 10.2%(75만명, 남성)로 추정됐다. 일상생활능력은 유지되나 인지기능은 떨어져있는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018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에서는 20.2%(220만명),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22.6%(166만명)로 추정됐다.

치매환자수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12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2024년으로 추정됐으나 2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12년 조사에 추정한 2041년보다 2년 빨라진 2039년으로 추정돼 치매환자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보험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개척하지 않았던 신시장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자칫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매환자와 관련한 통계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보험료 산정, 보험금 지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로 경증치매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친 상품 경쟁으로 고위험 치매상품 개발, 손실발생, 상품 판매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은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출시한 상품이 손해율이 높아지자 판매를 중단한 경우가 많다. 치매에 대한 니즈가 높은 만큼 치매보험이 출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자칫 소비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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