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 참패 책임지고 물러났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감안할 것”

한국당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한국당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면 아마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할 것 같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국당 경남도당을 나와 창원상공회의소로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출마는) 자유지만 현재 당헌당규를 마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비대위원장”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지금 현재 구도로 갈 경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 결과가 수도권 선거에 미칠 영향력 등 여러 가지 가상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공격적으로 할지 방어적으로 할지 등을 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그런 걱정을 내치기엔 마음이 편치 않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김 위원장 뿐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번 밝혔듯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해 6·13지방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에 치러지는 첫 전당대회”라며 “당사자가 참여한다면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영남권으로 내려와 현장 행보를 시작한데다 일각에선 자신과의 양자 대결구도로 비쳐지기도 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황 전 총리가 지금 시작하는 마당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담아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그분의 비전이라든가 정치적 역량, 각종 검증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지지 않을까”라고 경쟁자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가 비박계 보좌진을 구성한 걸 놓고도 “당이 자연스럽게 초계파, 탈계파 등 통합적인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바람직한 시도다. 국민이 보고 싶은 모습”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출마선언 시점에 대해선 “지역민심 듣고 제가 과연 이 당의 당권주자로서 출마하는 게 맞는지, 전국 당원여러분의 의견·평가를 들어보고 마음을 정하는 단계”라며 “이런 절차를 어느 정도 거치고 나면 숙성된 제 생각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고심 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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