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한민국 지킴이의 길 걸을 것” 역설…나경원 “상임고문 반대, 黃 견제 아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본격 정치활동에 들어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8일 “한국당엔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이 계시는데 이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지킴이’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한국당 직원 등 관련자들과 인사를 나눴던 사실을 밝히면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대한민국의 발전 역사를 이끌어온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한국당 국회의원은 112명으로 112 하면 생각하는 것이 경찰 응급전화번호다. 민생을 지키는 112명의 국회의원이 있고 한국당이 바로 ‘민생 지킴이’”라며 “이 분들의 신념과 철학, 황교안도 함께 하겠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전날 열렸던 비대위 회의에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인데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게 어떻겠는가”라며 황 전 총리를 상임고문으로 추대하자고 제안했으나 정작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 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이 비상상황을 겪으면서 원칙을 안 지킨 부분이 있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며 “황 전 총리와 친하다. 견제를 한 것이 아니라 관행,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기자들에게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상임고문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정치 경험이 풍부한, 보통 3선 이상 의원들로 정치 현장에 계실 때 중량감 있는 분들을 모시는 게 관행”이라며 “관행에 맞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를 향한 당내외의 견제구는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는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는 홍준표 전 대표는 경쟁후보로 의식한 듯 전날 발행된 월간중앙 2월호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를 겨냥 “정권이 탄핵됐는데 자기 혼자만 탄핵 안 됐다고 할 수 있나. 박근혜 정부가 탄핵 당했다면 황 총리도 정치적으로 그때 탄핵된 것”이라며 “황 전 총리가 당 대표에 선출된다면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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