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들 분노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법체계 농락”

전두환 전 대통령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독감과 고열로 외출이 어렵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진정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역사 앞의 대죄인인 전 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사법체계마저 농락하며 경거망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는 3월11일 오후 2시 30분에는 전 전 대통령에게 발부된 구인장이 집행된다”며 “법원은 역사의 죄인인 전 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한겨레는 이날 “지난달에도 전씨와 부인 이순자씨를 같은 골프장에서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강원도 한 골프장의 한 직원이 ‘(전씨가 첫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해당 골프장의 다른 직원도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전씨가) 지난해까지 우리 골프장에 다닌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두번째 재판을 불출석하기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에도 전씨는 이순자씨와 함께 골프장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한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을 목격한 김모씨는 “식당에 갔더니 전두환, 이순자, 여성 한명, 남성 한명 이렇게 네명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골프장에서 만난 전 전 대통령이 건강해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을 목격한 이모씨는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어 보였다”며 “심각한 알츠하이머라면 대화가 안 될 텐데, 그늘집에서 카트를 타고 웃으면서 멀쩡하게 이야기했고 너무 정정해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전 전 대통령 측은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하다며 불출석해 왔다. 특히나 ‘하루에 10번씩 이를 닦는다’, ‘무슨 얘기를 들어도 2~3분이면 잊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지만 한겨레는 한 신경과 전문의를 인용 “병증 상태에 대한 설명이나 골프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나 위장”이라며 “골프는 인지가 굉장히 필요한 운동이기에 진짜로 골프를 잘 쳤다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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