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 속 기자회견 및 공식상영 이뤄져

올해로 제 57회를 맞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모호필름)가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메인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극장에서 공식 상영되었다. 언론의 폭발적 관심으로 상영 훨씬 전부터 좌석이 꽉 차자 영화제측은 추가로 1관을 더 대관할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일찌감치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뽑은 영화제 및 마켓 초청작 중 ‘주목할만한 10편’에 꼽히며 관심을 모았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날 오후 6시 25분(현지시간) 그랜드 하얏트호텔 프레스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150여 명에 달하는 해외 언론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과 여배우로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한 임수정, 그리고 아시아 전역에서 가수와 연기자로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지훈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30분 예정이었던 인터뷰가 15분 연장될 만큼 기자회견 또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바라보는 현지 언론의 반응 또한 다양했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까지 ‘복수 3부작’을 만들었던 감독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라는 점과, 전작과 다른 듯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엉뚱한 스타일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주인공들은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는데, 정지훈을 응원하는 각국의 아시아 팬들이 몰려 세계 언론들을 놀라게 했고, 정신병자를 연기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로 등장한 임수정 또한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Dieter Kosslick)은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오랜만에 베를린을 찾은 박찬욱 감독을 더 없이 기쁘게 환영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이들을 맞이하였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총 22편의 후보가 올랐는데,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작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로버트 드니로,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더 굿 셰퍼드>를 비롯해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굿 저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조지 클루니 주연의 <좋은 독일인>,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보더타운>, 이 밖에도 중국영화 <투야의 결혼> <베이징에서 길을 잃다> 등 다양한 작품들이 경쟁부문에서 대결을 펼친다.


한편 2월 8일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18일 폐막과 함께 수상작 또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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