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임추위는 15일에서 18일로 연기
10개월 가까이 공석인 은행장 자리 두고 의견 분분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 겸직체제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김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결정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과거와의 단절과 책임경영이라는 대의의 기준을 충족할만한 은행장 후보를 찾지 못했으며 직무대행 체제의 계속 또한 조직의 안정화와 DGB의 발전을 저해하므로 부득이하게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체제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존 겸직체제 분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런 마음이고 한시적 은행장 겸직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말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후 지주-은행 합동 이사회는 지주와 은행의 분리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지주 이사회는 “(대구은행장 후보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끝에 현재 경영위기를 효과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김 회장이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 단 대구은행장 겸직은 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김 회장은 “겸직기간 동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혈통의 훌륭한 차기 은행장을 양성하겠다는 것과 학연·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와 내부 인재에 대한 양성과 기회제공, 파벌문화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 근절을 통한 DGB만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권한의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선진화된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과거로의 회귀나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DGB에 대한 모든 의견의 공통점은 DGB의 혁신과 그 의지”라며 “잘못된 정보들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대외적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단언했다.

같은 날 대구은행 전 임원들은 자추위의 결정에 지지를 선언하며 “대구은행의 조직 안정과 발전이 최우선이며 현 경영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100년 동안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대구은행 이사회는 당초 15일 오후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8일 오후 4시로 연기했다. 은행 안팎에서 김 회장의 겸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임추위도 의견 조율을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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