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택시기사 분신 사망에 ‘국토부 카풀 문건 논란’까지 일자 한 발 물러서
“택시업계와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원만한 소통의 장 마련 결정”
택시업계, 카카오 결정에 일단 환영 중단 아닌 철회 기존 입장은 고수

'카카오T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15일 밝힌 카카오모빌리티.ⓒ뉴시스
'카카오T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15일 밝힌 카카오모빌리티.ⓒ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카카오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택시업계 기사의 분신 사망이 또 이어지고 ‘국토부 카풀 문건 논란’이 일자 카카오가 결국 택시업계와 대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7일부터 진행한 뒤 40일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 승차난 해소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해야만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즉, 대화의 선제 조건으로 시범서비스 중단을 내건 것으로 카카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그동안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또 택시기사 분신 사망이 이어졌음에도 카카오는 “시범 서비스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갑자기 카카오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한 매체가 ‘택시 단체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언론 등에 택시 단체 문제점을 지속 제기’라고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가 보도되면서 입장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택시업계는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격양된 목소리를 내고 김현미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택시업계의 강한 항의와 반발에 중재에 나섰던 정부까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카카오가 결국 시범 서비스 중단 카드를 꺼내 들며 대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식 서비스 연기 결정 입장자료에서 “택시기사와 이용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정식서비스 일정을 연기한다”며 “베타서비스는 유지하며 이용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서비스 중단이 아닌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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