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 국정농단 실질적 책임있는 종범 수준…대국민 사과 우선돼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시사포커스 DB
황교안 전 국무총리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다음 달 27일 치러질 예정인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사실상 나오겠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1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황 전 총리가 이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는 입당 시기에 대해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 시기는 당과 상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일정은 공식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다음주 초 당 입당과 함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 구도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직과 탄핵과정에서는 대통령 권한 대행직도 맡았던 황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친박과 대구·경북이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경우 친박 성향의 정우택 의원, 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입장을 바뀔지도 주목된다.

한편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2일 “황 전 대통령 권한대행, 전 국무총리, 전 법무장관은 박근혜 국정농단의 실질적 책임있는 종범 수준”이라며 “그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선택 문제이나 최소한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 책임은 피해갔다고 할 망정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실로 국민과 역사 앞에 막중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친박 TK의 지원을 받아 한국당 대표경선에 출마한다는 보도에는 그의 인격도 의심하게 한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도리가 그에게 필요로 한다”고 맹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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