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혁, “가해자 빠른 징계조치 통해 개선 의지 보여주길 바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대한체육회가 선수 성폭행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민들의 분노를 생각할 때 매우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과문에 피해자의 이름을 버젓이 거론하는 무신경함은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체육회가 내놓았던 성폭력대책과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한 차원의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훈련장과 경기장에 CCTV 설치,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 새로운 안도 있지만 합숙훈련 개선, 성폭력지도자 제명조치 등은 2007년 박찬숙 전 농구선수가 ‘성범죄를 이대로 방치하면 여성선수의 죽음은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경고한 후 나왔던 2008년의 대책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기흥 체육회장의 사과문을 언급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며 “끊이지 않는 폭력사건과 암암리에 회자되던 성폭력 사건으로 온 국민은 체육계의 자정 시스템에 문제가 많음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맹비난 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지금 체육회의 자정능력에 대한 의문을 심각하게 표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에 묻고 싶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번번히 조사와 대책을 내놓았지만 반복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책은 세우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법과 제도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인 조직 내의 문화와 관행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며 “폭력이 방지되고 인권이 개선되도록 학원체육 단계에서부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 관련법을 발의하겠지만 법 개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적으로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빠른 징계조치를 통해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당은 성폭력 피해선수들의 폭로가 얼마나 오랜 고통과 어려운 결단에서 나온 것인지 알고 있기에 그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체육계 성폭력과 폭력이 근절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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