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주 자추위서 최종 후보자 결정
지주 “김태오 회장 겸임” vs 은행 “그건 안 돼”

사진ⓒDG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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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3월 이후 공석인 대구은행장의 선임이 11일 결정된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은행장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자추위는 지난 8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이날로 연기됐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8일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 1명을 결정하기 위해 최근 3년 이내 은행에서 퇴임하거나 현직 지주 및 은행 임원 20여명을 대상으로 기존 자추위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자질·역량을 검증 및 심의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장시간 논의했음에도 최종 후보자 결정은 차기 자추위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며 “지역사회 관심이 높은 만큼 최종 은행장 후보자 추천에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지주와 은행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지주가 자격요건을 완화하면서 행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가 내건 은행장 후보 자격요건은 최근 3년 이내 퇴임, 금융권 임원 경력 3년 이상, 지주·은행사업본부 임원 각 1개 이상 경험, 지주·계열사 임원 경험 등이다. 이중 금융권 임원 경력이 기존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낮춰졌다.

이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박명흠 전 대구은행 부행장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을 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으나 지주 이사회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 상황에 자추위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제안했다고 알려져 갈등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지주-은행 합동 이사회에서 지주와 은행의 분리를 결정한 만큼 김 회장의 행장 겸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며 대구은행 노조는 지난 9일 “김태오 회장과 지주 이사회가 합의를 무시하고 겸직하려는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며 그 저의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대구은행장은 지난해 3월말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후 10개월 가까이 공석인 상황이다. 11일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가 최종 결정되면 은행은 15일 임추위를 다시 열어 최종 검증을 실시하며 29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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