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의 삼성 챙기기 부각되는 이재용 행보
文 정부의 삼성 챙기기 부각되는 이재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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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과 올려야 삼성 역할 필요
실적 하락 따른 위기 대응 현장 챙기기 돌입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해 15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선 문재인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야 하지만 현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다. 12월 고용지표는 금융위기 때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기업들 실적은 어떤가. 1월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연이어 LG전자 마저 ‘어닝쇼크’ 성적표를 받는 등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성적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 1분기도 전년도와 비교해 성적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어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를 낙점한 것도 그렇고 이 부회장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삼성의 역할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 정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국내 기업 1위로 재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삼성이 움직이면 여타 기업들도 따라한다’는 말처럼 삼성의 행보가 곧 재계의 행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이 부회장이 이 총리와 만남에 대해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공식행보를 자제해왔던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3일 5세대(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찾았다. 이어 다음날(4일) 용인시 기흥사업장을 찾아가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초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위기 현장 경영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져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여기까지가 국내 사업 챙기기라면 10일 이 총리와 만남은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에 이목이 쏠린다. 15일에는 청와대가 마련한 ‘타운홀 미팅’에 참여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5년 120개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를 지원해 3년간 1086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며 중소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일자리 정부’로서 국민에게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삼성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미래 먹거리로 삼는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는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이 부회장의 역할도 있다. 그래서 새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이 부회장의 대내외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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