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떠나며 직원 발길 끊어지자 인근 음식점 등 매출 줄어
GBC사업 몇 년 끌다 올해 착공 기대감에 “버티고 장사해”

GBC 착공 예정인 옛 한전 부지, 칸막이로 둘러싸여 있다.[사진 / 김용철 기자]
GBC 착공 예정인 옛 한전 부지, 칸막이로 둘러싸여 있다.[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 상반기에 착공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근 지역 상권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지 기자가 8일 찾은 GBC 착공 부지는 칸막이로 둘러싸여 내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인근 지역 상인들은 올해 착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인 이후 한전이 전남 나주로 둥지를 틀면서 직원들이 떠나자 옛 한전 부지 일대 인근 지역 상권은 찬바람을 맞았다. 이날 기자가 찾은 인근 주변 음식점들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갈비 전문점 주인인 김모씨(남·57세)는 “한전이 있었던 시절에는 점심뿐 아니라 저녁에도 직원들이 방문하는 등 손님이 많았는데 현재는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한전이 떠나고 조만간 착공될 거라 기대감이 컸었는데”하고 말을 멈췄다. 그동안 인근 지역 상권 몰락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에 대한 생각이 잠시 잠기다가 김씨는 “이제 곧 착공된다고 하니 다 지어지게 되면 현대차 직원들이 오게 되면 매출이 늘지 않을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말고 다른 음식점에도 잠시 들렀지만 저녁 시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인근 지역 상가에는 임대문의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으로,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 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2023년 완공 목표로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GBC 경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원, 고용창출효과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고용효과를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산업에서 23만2000명, 건설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 등이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현대차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현대차

 

키워드

#현대차 #GBC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