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문제 덮어놓고 보수가 하나 될 수 있나…단, 사실관계만 정리하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관 '2019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임희경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관 '2019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임희경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동으로 올 6월까지 탄핵백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던 하 의원은 이날 이 시민단체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좋은 정치인상’을 수상한 뒤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올해 우리 보수진영의 제일 큰 화두는 보수대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보수진영은 지금 내전상태”라며 “보수대통합 해야 된다. 그런데 탄핵 문제를 덮어놓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사실관계 정리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당 내 일부 비박계를 겨냥 “제가 얼마 전에 상당히 실망하고 놀란 건 (친박계인) 홍문종 한국당 의원께서 탄핵백서를 쓰자고 했었는데 그걸 왜 반대하나”며 “괜히 싸우니까 덮어두고 넘어가자. 그냥 묻지마 통합하자고 해서 통합이 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친박에 대해서도 “당시 탄핵 절차를 제일 먼저 밟자고 한 사람은 비박이 아니라 친박이고 청와대가 탄핵 절차를 밟자고 했다. 헌법재판관 다수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고 새누리당이 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압도적으로 부결될 거라 생각하고 탄핵이 발표되기 전날까지도 그렇게 믿었으며 차라리 탄핵절차 밟아서 명예회복하자고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 잊었다. 모든 보수가 ‘이건 팩트다’라고 인정하는 백서를 만들고, 여기에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자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규탄하자”며 “대한민국 보수가 만든 최고 작품인 헌법을 부정하고 불복하진 말자. 그걸 해야 보수가 살아날 수 잇고 다음 총선에서 보수가 하나가 돼 이길 수 있다”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19 시민사회 신년회’에는 하 의원에 앞서 한국당의 김무성, 김학용, 김선동 의원도 참석해 연단에 나섰으나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별 다른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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