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치 하면 저와 함께 가족 모두 '을' 이 된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 캡처.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직접적으로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은 후 정치 활동을 재개 했기 때문에 그간 유 이사장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에서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다시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이 된다”며 “저만 을이 아니라 가족들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자리란 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서 사람들 삶에 영향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은 안 맡고 싶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곤혹스럽다. 제가 안 할 건데 자꾸 거론 된다”며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 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하지도 않을 사람을 넣으면 여론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치를 희화화하고 여론형성 과정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중을 상대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먹고 살기 위한 것”이라고 정계 복귀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정치 말고 글을 쓰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그 말씀하신 이유가 내가 정치에 부족하니까 할 일을 점지해주셨다고 해석하시는 분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당신이 그 당시에 너무 한스러운 거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란 보통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본 목적인데 그걸 위해서 나의 행복을 어떻게 했느냐,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온 거 같더라,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 하면서 ‘정치가 너무 힘든 일이고 책임이 무겁고 좋은 맘으로 한다고 해서 늘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삶의 행복이 거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게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아’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이 당시 “그래서 ‘정치는 누가 합니까’ 하니,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 할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 하실때 무지하게 외로웠나봐. 그 뒤에 나도 정치 해보니, ‘대통령 말씀 들을 걸 괜히 했어. 잘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고 행복하지도 않았고 대통령 말씀 들을 걸’하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4일 정치 현안을 다루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공개했으며 이날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고칠레오’를 추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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