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구도 아니라지만 10년 내 180조원 규모 모빌리티시장 선점 노림수

지난해 3월 택시 호출 기능 강화, 택시-카풀 연계, B2B·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는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오데이'.[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해 3월 택시 호출 기능 강화, 택시-카풀 연계, B2B·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는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오데이'.[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사이 SK텔레콤 티맵택시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양강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SK는 차량공유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이들 두 기업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 기사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22만4000명대에서 12월 기준 23만명대로 증가했다. 일평균 호출 수도 9월 147만 콜에서 12월 165만 콜로 증가했다.

SK텔레콤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택시(T map 택시)'의 가입기사 수는 지난해 6월말 3만명수준에서 11월5일 리뉴얼 발표 당시 6만5천명에 이어 12월29일 기준 15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늘고 있다. 월간 실사용자(MAU)도 지난 10월의 MAU 9만3천명에서 12월29일 기준 120만5000명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택시 호출앱 시장은 12월 기준 650만명이다.

SK텔레콤 문 모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경쟁구도까진 아직 차이가 난다”며 “실제 경쟁구보다 티맵택시의 가입기사 수가 늘어날수록 이를 발판삼아 자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활성화 하는 게 목적이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를 뒤로 미뤘지만 시범서비스 포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카플 서비스를 통해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음에도 카카오가 택시업계의 반발 속에서도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은 이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 때문이다. 카풀서비스를 통해 차량운행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노리는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의 택시호출 서비스 '티맵택시'ⓒSK텔레콤
SK텔레콤의 택시호출 서비스 '티맵택시'ⓒSK텔레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2천만명 회원을 확보한 카카오가 카풀이 허용된다면 곧바로 3천만명 이상으로 점프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우버, 리프트의 양강구도로 가듯 한국도 카카오와 SK 의 구도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8조원 규모지만, 규제가 풀릴 경우 향후 10년 이내에 약 1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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