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 통합이후에 모습 드러낼 것”

시민사회·전문가·민주당과의 연대테이블은 지속···기득권 버려야
중도개혁통합에 대한 합의 이뤄지면 대권후보 모습 드러낼 듯



▲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임종석 의원은 지난 9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그들도 중도개혁통합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탈당을 하더라도 책임 있게 수습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이날 <시사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자칫 어려우니까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반드시 비전을 만드는 일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탈당한 의원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탈당을 결행한 것이라면, (남아있는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구심력과 로드맵을 갖고 통합을 해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또 범여권의 ‘제3지대론’에 대해 “시민사회나 전문가 그룹의 지도자들과 민주당과의 연대테이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어느 자리에 있건 중도개혁통합을 위해서 어느 누구도 아집에 빠지거나 기득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범여권의 대권후보와 관련 “중도개혁통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세력의 연대가 이뤄졌을 때 나설 것”이라며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확장된 장을 만들 것이고, 거기에 좋은 후보들이 참여함으로써 한나라당 후보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책임정치를 위해서 양당구도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재 양당구도가 구현되지 않는 이유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은 확고히 통합이 돼 있는 반면, 이를 견제하고 경쟁해야 할 중도개혁세력은 사분오열돼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서 양당정치 복원이 중요하다.
탈당하신 의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 중도개혁통합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탈당을 하더라도 책임 있게 수습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자칫 어려우니깐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반드시 비전을 만드는 일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탈당을 결행한 것이라면, 우리는 전당대회를 치르고 논의력을 확보해서 적어도 구심력과 로드맵을 갖고 중도개혁 통합을 해 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 2·14 전당대회의 의미와 향후 지도부의 과제는.
열린우리당의 틀을 고집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책임 있는 전망을 만들기 위해서, 또한 구심이 없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인 현실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당대회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열린우리당의 당원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을 향해 그리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만드는데 땀과 눈물을 흘렸던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정치를 해야 할 때이다.

- 민주당과의 연대나 제3지대 설치 등의 말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추진해나갈 계획이신지.
열린우리당을 넘어서 새로운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 안팎에 뜻있는 의원들, 또 제도정치권 바깥에 있는 시민사회나 전문가 그룹의 지도자들과 뜻을 모아가고 있다. 그런 논의를 당내에서는 재선의원 그룹이 한 발 먼저 시작하고, 그 속에서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연대테이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느 자리에 있건 중도개혁통합을 위해서 어느 누구도 아집에 빠지거나 기득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중도개혁대통합을 위한 보다 활발한 논의와 공론 형성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 통합신당의 대선 후보는 어떻게 만들어질 것이라 예측하시는지.
2007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 판 승부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목표는 ‘지속성장’을 통한 선진국 진입이다. 두 가지 차원에서 지속성장이다. 하나는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양극화 완화와 복지 확대이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남북문제가 화해협력의 새 지평을 여는 것도 중요하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비록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 가치, 지향 등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유능하게, 신뢰 있게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희망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통합신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서 탄생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는 해볼만한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 대선 후보들은 중도개혁통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제 세력의 연대가 이뤄졌을 때 나설 것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확장된 장을 만들 것이고, 거기에 좋은 후보들이 참여함으로써 한나라당 후보들과 팽팽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 현재의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실 계획이신지.
정치권은 분열돼 있지만 우리 사회 국민들의 분포나 유권자가 보내는 메시지는 훨씬 앞서 나가서 이미 양당 구도의 책임 정치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돼야 한다는 요구이고 신호이다. 우리당이 지금은 분열돼 있고, 신뢰를 상실함으로써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철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자기 틀을 고집하지 않고 중도개혁 통합에 나서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만들어 낼 대선 후보가 국민들의 지향에도 더 가까울 것이다. 글로벌 마인드, 새로운 경제 비전, 따뜻한 사회에 대한 철학 등을 갖춘 후보가 나올 수 있고, 더 높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낙관한다. 다만 이러한 일을 추진하도록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우리당 내에서 재선그룹들이 그러한 역할을 자임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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