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선전에도 소나타·엑센트 등 세단 판매 부진 영향
올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 출시로 판매량 회복 전망

현대차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해 현대자동차 미국 시장 점유율은 3.9%로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4%대로 진입한 이후 2011년 5.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4%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4%선이 무너진 것이다. 세단 판매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는 지적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67만7906대로 전년(68만5555대)대비 1.1%하락했다. 시장 점유율은 3.9%로 전년(4%)대비 0.1% 하락했다.

시장점유율 하락의 원인은 세단 판매의 부진이다. 미국 시장 전체적으로 세단 판매가 부진하면서 세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 직격탄이 된 게 SUV 선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져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세단 판매량은 37만2037대로 전년(43만7649대)대비 15% 급감했다, 아이오닉 판매량(1만5036대)이 전년대비 34.3%증가했고, 엘란트라(아반떼)가 소폭 증가했지만 엑센트(2만9381대)는 전년(5만8955대)과 비교해 반 토막 났고 소나타 판매 역시 전년과 비교해 21.1% 급감했다. 또 G80,G90 판매량도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이 세단에서 SUV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시장 흐름을 놓치고 세단에 집중한 결과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포함한 SUV 판매 비중은 2017년 기준 65%에 달한다. 2011년 이전 세단 비중이 65%였던 것과 정반대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차종을 보면 세단은 10개인데 반해 SUV는 4개에 불과한 것도 판매량이 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 SUV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36%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6%의 절반 수준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려면 SUV 차종을 늘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SUV 코나가 합류하면서 지난해 SUV판매량(30만5861대)은 전년(24만7906대) 비교해 2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여름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준중형 SUV 투싼 중형 SUV 싼타페, 코나에 이어 팰리세이드가 합세하면 현대차 판매량이 40만대 선으로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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