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기존 틀 깨'
신세계백화점, '위기...초저가 모델 만들어야"
현대백화점, '안정 후 전진'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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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올해 백화점 빅 3의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이는 유통업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름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 늘었지만 오프라인은 0.5%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은 12.7%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재도약을 위해 각각 다른 사업 전략을 택했다.

◆ ‘기존 틀을 깬’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안산점이 8년만에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안산점은 기존 1층 화장품, 2층 의류, 그리고 고층부에 아동과 리빙 상품군이 위치했던 것과 달리, 1층 라이프스타일관, 2층 아동관, 3층 리빙과 패션이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안산점이 안산 지역에 존재하지 않아 고객들이 타 지역 유통시설을 방문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장은 “안산점은 신관 증축을 통해 고객 중심적인 매장 개편, 시간을 소비 하고픈 공간 구현과 동시에 지역 내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며 “롯데백화점 이러한 변화의 첫 걸음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4일부터 인천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인천점의 푸트코트와 식품매장에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지역 전국 맛집이 들어설 예정이며,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론데 온니’ 브랜드들도 대거 선보인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이 기존 신세계 백화점의 VIP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향후 단계적 매장 개편을 통해 인천 및 경기 서부 상권 최고의 백화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존과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방문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위기…초저가 모델 만들어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줬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1997년 문을 연 뒤 강남점·센텀시티점·본점에 이어 매출 순위에서 4위를 꾸준히 차지해왔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이 위치한 인천터미널 소유주인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백화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2012년 인천시가 매물로 내놓으면서 롯데지주이 터미널 부지 등을 9000억원에 매입해 소유권을 차지하며 빼앗기게 됐다.

이후 신세계백화점은 매각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약 5년간의 법정 분쟁 끝에 결국 패소하게 됐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2021년 오픈 예정인 대전점과 2022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 백화점 외에는 2020년까지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9년 오픈 예정이었던 울산점도 사업성 검토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일정이 연기되고 있어 언제 오픈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정 후 전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2월 종합 건자재 한화L&C에 대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하고 사명을 현대L&C로 바꿔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확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2020년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 2021년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시티 아울렛 동탄점 등 추가 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라며 “미래성장을 위해 적극 사업ㅇ르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시도의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아 사업기회를 실기하는 것이 성장을 더욱 저해한다”라며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임원 및 간부사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하나로 묶는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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