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격차 전략 강화…현대차, 조직 군살빼기 미래분야 투자 확대
SK, ‘행복론’ 전파 사회적 가치 강조…LG,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2일 시무식에 참석해 올해 경영 화두를 던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사진, 좌),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2일 시무식에 참석해 올해 경영 화두를 던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사진, 좌),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4대그룹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올해 혁신과 변화를 통해 위기가 커진 경제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보다 올해 더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보니 2일 4대그룹 신년사에선 위기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4대그룹 시무식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대신 토론식으로 변화를 줬다.

일단 이들 4대 그룹의 신년사에 담긴 핵심을 짚어보면 삼성전자는 초격차, 현대차그룹은 조직 군살빼기를 통한 내부 혁신을, SK그룹은 행복 가치 경영을, LG그룹은 고객 가치 실현 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까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에 따라 위기대응으로 그동안 삼성전자만의 경쟁력인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초격차’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은 내실 경영을 위한 군살빼기에 돌입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미래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의선 총괄부회장은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해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신년사는 나오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 발표를 하지 않은 변화를 주면서 올해 경영 화두로 ‘행복론’을 설파했다. SK그룹은 △관리 위주에서 행복 위주로의 내부제도 변화 △KPI에 소셜밸류 50% 확대 △구성원의 개념 확장 △작은실천 방법 확대 등 4가지 행동원칙을 제시했다.

LG그룹은 고객가치 실현 경영 전략을 꺼내 들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에게는 ‘고객의 자리’와 ‘고객 결재란’을 두었던 뜨거운 열정이 여전히 가슴 속에 있습니까? 혹시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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