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전문가 보내고 구조조정 전문가 들이는 아이러니한 상황”

지난 12월 21일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대표이사의 내정을 반대하며 신한생명 이사회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사무금융노조
지난 12월 21일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대표이사의 내정을 반대하며 신한생명 이사회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사무금융노조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자의 선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보험지부(이하 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신임 대표의 선임 철회 촉구를 주장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2월 21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한다고 발표했고 노조는 24일과 26일 성명을 통해 정 사장의 내정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는 과거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계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처브라이프, ING생명보험에서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자행했다”고 밝히며 정 사장을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칭했다.

이들은 또한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합병할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피인수회사 CEO를 인수회사 CEO로 선임하는 행위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재임 당시 구조조정을 실시해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지난 2008년 생명보험업계 최장기인 234일 동안 파업을 했으며 지난 2014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취임 후에도 구조조정을 통해 1000명 이상인 직원을 현재 750명으로 감축했다.

노조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보험업 전문가인 현재 대표이사를 사퇴시키고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한다는 것은 회사로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고가라는 뜻”이라며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 대표이사가 오히려 가장 큰 리스크가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정 대표의 내정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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