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기존 사업구조, 업무방식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 요구”
정용진 부회장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유통가 빅2인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올해 ‘생존’을 언급하며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 전략 구상을 꺼내 들었다.

2일 이들 그룹의 신년사에는 인구구조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일인가구 증가에 따른 시장 변화로 주요 고객층이 바뀌는 상황에서 생존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수장들의 고심의 흔적이 묻어났다. 유통가 특성상 고객의 외면을 받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을 잡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혁신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맞는 사업 전략을 구상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전환 요구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만의 새로운 초저가 모델 발굴을 강조했다.

먼저 신동빈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성장전략과 실행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며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계획의 구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 재정의와 잠재고객 발굴, 미래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 글로벌 사업에 기존 이머징 마켓에서의 전략 재검토와 구체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해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성공’보다는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우리의 기본 방침 아래 주변 공동체와의 공생을 모색하며 기업활동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구조혁신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포지셔닝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단기적인 가격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만드는 스마트한 초저가를 만들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먼저 우리의 업무 방식과 마음가짐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며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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