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우대가맹점 확대로 수익성 저하 ‘불 보듯 뻔해’
통합 QR코드 결제 서비스 실시해 ‘페이전쟁’ 합류
현대사회 필수정보 ‘빅데이터’ 적극 도입·활용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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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과 우대가맹점 확대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일 년만의 기준금리인상, 장기화된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등 경영환경 또한 부정적이다. 이에 카드사는 살아남기 위해 각자 또는 연합해 활로를 찾고 있다.

 

▲ 정부 정책으로 향후 10년간 5조6천억원 손해 볼 카드사

금융당국은 지난해 2019년부터 3년 동안 적용될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우대수수료 적용 구간이 확대돼 연매출 5억원 이상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다.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현행 2.05%에서 1.4%로 0.65%p 인하되며 연매출 10억원~30억원 가맹점은 2.21%에서 1.6%로 0.61%p 인하된다. 우대가맹점에 포함되지 않는 연매출 30억~100억원 가맹점도 2.20%에서 1.90%로 0.3%p 인하되며 연매출 100억원~500억원 가맹점도 2.17%에서 1.95%로 0.22%p 인하된다.

체크카드 역시 우대구간을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확대해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은 1.56%에서 1.1%로, 10억원~30억원 가맹점은 1.58%에서 1.3%로 인하된다.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1.60%에서 1.45%로 인하된다.

NICE신용평가는 이를 두고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은 연 8000억원 이내로 분석되며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기타 외부환경도 과거 대비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단기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016년에도 약 6700억원의 카드수수료 감소 효과가 있었지만 카드이용액의 고성장, 금리하락, 카드론 수익 확대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홍 연구원은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 이유로 ▲수수료 인하 효과 증가 ▲카드이용액 성장 둔화 ▲금리상승 추세 ▲IFRS 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을 꼽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카드수수료 관련 정책으로 인해 카드사들이 연간 70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구간 확대로 인한 손해가 연간 4198억원,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인한 손해가 연간 2850억원이다. 카드사들이 10년간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할인율 5.5%를 적용해 5조6047억원이다.

금융위는 해당 분석서를 발표하며 “이번 조치로 신용카드업자의 카드수수료 이익은 감소하지만 중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더 크다”면서 “기존 우대수수료율 체계에서 적용 범위만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력을 추가로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신한·롯데·비씨카드, 수수료 낮은 ‘통합 QR코드 결제서비스’ 실시

이달 중 카드 3사가 연합해 QR코드 결제시장에 뛰어든다. QR결제 서비스는 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카드 3사는 최근 호환이 가능한 공통 QR 규격과 시스템 개발을 이미 완료했으며 이중 신한카드가 3일부터 QR코드 스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모바일 앱투앱 기반 가맹점 QR코드를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읽어내는 MPM 방식이며 동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이 기존보다 0.1%p~0.2%p 가량 낮아진다. 기존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은 다른 QR결제 서비스보다 높다. 카드 가맹이 안 된 사업자도 별도 가맹점 앱을 신청하면 영세사업자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향후 카드 3사 이외 다른 카드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고객은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사 앱으로 가맹점에 비치된 카드사 QR코드를 스캔만 하면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밴사(VAN·부가통신업자)에 지불하는 비용이 사라지며 카드 3사는 이렇게 절약된 수수료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삼성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카카오페이 등 4대 페이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에 정부에서 제로페이(소상공인 간편결제)까지 내놓으며 현금은 물론 지갑까지 가지고 다니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카드사의 변화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 ‘빅데이터’ 분석해 소비 트렌드 파악

현대는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사회다. 카드사들도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빅데이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000만 고객을 돌파한 신한카드 ‘마이샵(MySHOP)’을 필두로 삼성카드 ‘링크(LINK)’, KB국민카드 ‘스마트 오퍼링시스템’, 롯데카드 ‘라이프’, 하나카드 ‘나만의 픽(Pick)', 비씨카드 ’마이태그‘ 등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들의 카드 이용내역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쿠폰이나 서비스 등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가맹점의 마케팅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올해 국내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DETAIL(디테일)’을 제시했다. 개인 생산 및 판매(D), 조각 소비(E), 집안 소비 다양화(T), 신선함이 우선(A), 새내기 20대(I), 취미의 전문화(L)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다. 생산·판매·소비 등 각 경제 영역에서 개인의 역할이 점차 강화되고, 소비자의 니즈가 초세분화 되면서 2019년 한 해 동안 '미세한 차이(디테일)'가 소비를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2019 소비트렌드 키워드. ⓒ신한카드
2019 소비트렌드 키워드. ⓒ신한카드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빅데이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리며, 여전사는 타업권이 가지지 못한 실물과 연계된 양질의 금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바 금융소비자의 소비생활에 관한 정보를 가장 정확히 제공할 수 있다”며 “정보비대칭성 완화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효용과 금융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빅데이터 관련 보이지 않는 규제를 제거하고 여전사의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명확화하며 신용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분석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겸영업무로 추가하는 등 제도적으로 여전사가 빅데이터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협회장은 회원사별로 빅데이터가 분석돼있어 시장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사간 빅데이터 융합과 플랫폼 구축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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