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100조·거래량 40억 동반 돌파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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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공매도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40억건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은 128조원으로 전년(96조원)대비 34.7% 증가했다. 거래량은 37.3% 증가한 46억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 2012년부터 줄곧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높을 때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이익을 낸다. 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체 증시에서 1.59%를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총 12조7613억원이 공매도로 거래됐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13.91%, 거래대금 기준으로 13.7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어 삼성전자(5조8427억원), SK하이닉스(3조9287억원), 삼성전기(3조143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조8031억원), 신라젠(2조6191억원), 카카오(2조219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조1656억원), 현대건설(1조9034억원), 넷마블(1조7198억원) 등이 공매도 거래대금 Top 10을 이뤘다.

공매도는 시장과 시스템 자체가 정보력이 높은 기관, 외국인들에게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이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던 중 지난 4월,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을 배당해야 했던 삼성증권이 1,000원이 아닌 1,000주를 배당했고 일부 직원들이 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12%나 하락한 이른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가 터지며 참다못한 국민들은 공매도 금지 국민청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5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증권 사태는 공매도 제도의 문제가 아닌 단순 사고”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배당시스템과 주가매매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개인투자자도 공매도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증선위는 골드만삭스에 공매도 제한 위반으로 74억8800만원, 공매도 순보유잔고 보고 위반으로 1680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말 일부 주식에 대해 주식 대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결제 20개 종목의 주식 60억원 규모 총 138만7986주를 공매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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