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그런 뜻으로 말한 것 아닌데 상처 받았다면 죄송”
한국당,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은 이미 실종…사퇴하라”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애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장애인 비하 논란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지난 금요일 전국장애인위원회에서 제가 부적절한 표현을 해서 장애인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장애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신체장애인 보다 더 한심한 사람”,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이 많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야4당은 일제히 ‘망언’이라고 비판하며 일부는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먼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사람’이 먼저라던 정부 집권여당 대표가 ‘사람에 대한 볼품없는 인식수준’을 보여줬다”고 맹비난 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라 쓰고, 정부는 ‘내 사람 먼저’, ‘내 캠.코.더’ 인사로 읽더니, 이제 여당 대표라는 사람은 ‘장애인과 장애인 아닌 사람’ 으로 재단하며 저급한 인식수준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은 이미 실종됐다. 여당 대표의 뒤틀린 마음, 삐뚤어진 인성 하나가 국민들에게는 그 어떤 악행보다 더 악독한 해악이 된다”며 “이 대표는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즉시 내려오기 바란다”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장애인 행사에서 쏟은 배설 수준의 발언은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 믿기 힘들다”며 “부적절한 언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생각은 짧고 말은 가볍고 구설수만 무성한 민주당 대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권 수치의 표상인 이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빗나간 발언이 끝이 없다.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고 했고, 태안 참사를 놓고 신재생 에너지가 대안이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놓는가 하면 이번에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가 급히 수정하는 꼴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이 갈지, 2년이 갈지 모를 일인 만큼 이 대표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 이주여성에 이어 장애인까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집권여당 대표의 반복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은 결코 실수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특단의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 만약 어물쩍 넘어가 또다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을 내뱉는다면 경고가 아닌 퇴장카드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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