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말과 행동 조심해야”…바른미래 “당 대표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관련 설화로 구설수에 올라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관련 설화로 구설수에 올라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이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애인에 대한 정치지도자의 부적절한 말과 이에 대한 공격적인 말로 세상이 시끄럽다”며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그 말과 행동이 비롯되는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말과 행동이 돼 밖으로 나가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중을 향해 말과 행동을 하는 정치지도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큰 정치인이 되면 될수록 권력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행동으로 그 생각을 표현해야 할 때가 많아질수록 그렇게 되는데 언젠가는 스스로 드러내게 된다”며 “그렇게 나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정치적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심을 하다가도 무의식 중에 (말이)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세상,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부적절한 말 한마디에 그 아픔이 더해지고, 분노 또한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윤영석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 내면에 깔려 있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 바로 ‘사람’에 대한 인식수준을 밑바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방송으로 뉴스로, 매일 이 대표의 얼굴을 봐야 할 300만 장애인과 가족들의 뇌리에는 한탄과 수치심만이 가득 남게 됐다. 사람이 먼저라던 정부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의, ‘사람’에 대한 인식 수준을 국민들이 이제라도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대변인은 “그동안 악취가 난다며 ‘세종 300평 농지 퇴비 수거요구’, ‘베트남 여성 선호 비하’, ‘못살고 낙후된 나라 필리핀’ 발언 등 세상을 바라보는 저급하고 왜곡된 인식을 감추지 못했다”며 “이 대표가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있었다. 이 대표의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은 이미 실종됐고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즉시 내려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바른미래당 정국장애인위원회에서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통해 “소수계층, 약자 계층에 대한 편협하고 배타적인 사고를 지닌 무도한 자가 대한민국 여당이자 제1당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데에 장애인들은 극도의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대표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장애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당 대표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평화당도 이날 문정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당 대표로서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과 적당한 사과로 무마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재발방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장애인 비하로 비난받는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적기”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신체 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아, 말을 잘못했다.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라고 발언했다가 장애인 비하란 비판을 받게 되자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죄송스럽다.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허황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정치인들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다는 비유를 들어 언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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