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 보험사-설계사-소비자 ‘동상삼몽’
자동차보험료 인상, 보험사-설계사-소비자 ‘동상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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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사실상 모든 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예정
회사 운영 어려워 보험료 인상 불가피하다는 보험사
인상하면 영업·가입하기 어렵다는 설계사·소비자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내년 1월 중순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다. 16일 업계 2위 현대해상이 평균 3.4%, 3위 DB손해보험이 평균 3.5%, 6위 메리츠화재가 평균 3.3%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19일 4위 KB손해보험이 평균 3.4%, 21일 한화손해보험이 평균 3.2%,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1일 평균 3.0% 인상된다.

1∼6위 손보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모든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내년 1월 가입·갱신계약부터 3%대 오르게 됐다. 개인·영업·법인 등 차주 특성에 따라 인상률은 차등 적용된다. 정확한 인상률은 책임개시일 5일 전인 다음달 11일 이후 각 손보사 홈페이지에 공시된다.

손보사들은 올해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돼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분기 들어 급격히 악화돼 90%에 육박했고 여기에 사업비를 더한 합산비율은 105.2%로 크게 늘었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료수입보다 사업비와 손해액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11개 손보사의 3분기 영업실적은 19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총 2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1억원 하락한 수치다.

당초 손보사는 정비수가 인상과 높아진 손해율을 들며 최소 7%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2% 이상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역시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내년 1월부터 주요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대해 3%대의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보험사의 입장과는 별개로 영업점 일선에서 일하는 설계사들은 고객 응대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 손보사 소속 설계사 A씨는 “회사에서 보험료를 인상하고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러 오면 보험료 인상을 두고 우리에게 화풀이를 한다”며 “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밀려 자동차보험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보험료까지 인상되면 설계사들이 영업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도 할 말이 있다. 이제 곧 서른 살이 되는 직장인 B씨는 “부모님 지인이 설계사로 근무하고 있어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있는데 사고도 내지 않는데 보험료가 자꾸 올라 부담스럽다”면서 “다이렉트로 넘어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에게 자동차보험은 다른 보험과 다르게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하나를 선택해서 가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저렴한 금액이 가장 중요한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을 찾아 가입할 것이고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자동차보험 혜택을 본 소비자는 금액과 상관없이 보장내용과 사후처리가 가장 좋은 상품에 가입할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장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신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품으로 꼽힌다. 그러다보니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에 가입하거나 개인보험 담당설계사 또는 지인에게 가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설계사의 경우 다이렉트보다 사후관리가 좋다는 장점을 어필하며 다가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실제로 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것을 느끼기란 매우 어렵다. 본인이 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익을 내야하는 보험사의 입장도, 고객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 설계사의 입장도, 저렴한 가격에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 소비자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가는 상황에서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내년 보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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