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서미경 식당'
신세계백화점, 부실공사 및 제품서 염소산이온 검출
현대백화점,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및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등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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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백화점 빅3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2018년은 큰 탈이 없어 ‘무난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종종 부실공사 및 직원 폭행 등이 일어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시사포커스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한해를 되짚어 봤다.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운영했던 식당들로 곤혹을 치뤘다. 당시 서미경씨와 신유미 전 고문 모녀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유경’, ‘유원정’, ‘마가레트’ 등 4개의 ‘서미경 식당’을 운영하며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이 식당들은 1월 완전 철수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은 공정위로부터 의무 매각 기한을 1년 연장받았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3년 신세계가 운영하는 인천터미널점을 매입하면서 공정위와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인천점, 부평점, 부천중동점 인천 지역 내 3개 백화점 중 2개를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매각 기한은 지난 5월 19일까지였다. 하지만 공정위가 전원회의를 통해 ‘롯데인천개발의 기업 결합제한규정 위반행위’와 관련 시정조치 이행기간 연장요청 안건을 의결하면서 매각 기한을 늦출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사드보복을 직격탄으로 맞은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 때문으로, 롯데백화점도 롯데마트처럼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지난 10월 공정위 퇴직자 중 재취업을 위해 인사혁신처에 취업제한 심사를 신청한 사람은 총 46건에 44명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롯데백화점 광주사무소장 자리가 있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에서 지난 10월 배수관이 터져 일부 고객들이 혼잡을 빚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롯데백화점 안양점 지하1층 푸드코트 천장에서 배수관이 터져 ‘물난리’가 터졌다. 이를 목격한 누리꾼은 “현장의 카페 옆 복도 불이 다 꺼진 채 못 지나가게 막아 놨었다”라며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천장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배관 누수 때문에 물이 샌 것으로 보인다”라며 “오전 오픈 전까지 모든 수리를 마칠 계획이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속옷매장 직원이 고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백화점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50대 부부가 고객으로 왔으며 반말을 하고 욕을 하며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경기분당경찰서에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바닥에 심한 균열이 일어났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지진이 일어난 마냥 바닥이 떨린다. 아울러 작성자는 “올해 설에 백화점에서 근무를 했는데 휴게실과 락커룸 쪽에서 지하철과 철도가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고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많이 났다”는 등 부실공사 논란 주장을 자세히 뒷받침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금이 간 부분은 업체에서 마감을 했을 당시 마감재 자체를 노출 콘크리트로 활용했고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수축 작용해 금이간 것으로 건물 전체의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바닥이 떨리는 이유는 완충 효과로 인한 것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된 가오리구이에서 염소산이온이 검출됐다. 신세계백화점은 한 소비자가 가오리구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컴플레인에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의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염소산이온이 40.37ppm이 검출됐다. 염소산이온은 락스의 주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유통 전 식약처의 항목 등에는 염소산이온이 없이 미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주면서 현대백화점에 밀린 업계 3위로 주저앉을 위기에 놓였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오는 28일 영업을 종료한다. 또한 롯데백화점에게 내년 1일부로 소유권을 넘겨주게 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오픈 예정인 대전점과 2022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 백화점 외에는 2020년까지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9년 오픈 예정이었던 울산점도 사업성 검토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일정이 연기되고 있어 언제 오픈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이에 따라 기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소멸됐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이었으나 지분 변동과정에서 현대홈쇼핑의 대주주(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가 변경되는 것에 대한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전 승인과정을 거치면서 일정이 4개월가량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환출자 해소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간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또한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재원 마련과 세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했다. 이는 공정위 전 직원들이 현대백화점 등을 봐주기 식 조사하는 대가로 퇴직 후 불법 취업한 정황을 포착한 것에 따름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여름, 폭염 때에도 난항을 겪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7월 14일 지하 2층에 위치한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하며 1개 매장이 물에 젖었다. 해당 스프링클러는 약 70도가 넘으면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구 최고 기온은 약 37℃에 달했으며 백화점 유리 쪽 부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오작동 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폭염으로 외부 유리천장 온도가 올라가면서 스프링클러가 이를 화재 상황으로 인지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이 서울시 공무원과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손해배상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 A씨는 현대백화점 정지선 대표 등 3명을 상대로 낸 저작권법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017년 현대백화점이 서울 신촌 유플렉스 지하 2층 ‘팝스트리트’에서 사용한 문구 중 ‘우리가 좀 더 청춘에 집중 했으면 좋겠어’라는 문구가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맞서며 소송이 시작됐다. 1심 일부 패소한 현대백화점은 “판결문을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2018년 6월까지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현황’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총 4건으로 롯데와 홈플러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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