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김태우 때문에 원내대표단 고생”…불편한 심기 내비쳐

나경원·홍영표·김관영 원내대표가 회동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여야가 12월 임시국회 최대쟁점 법안인 ‘유치원3법’과 ‘김용균법’을 두고 조율에 나섰지만 자유한국당이 운영위원회 소집 및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 출석을 요구조건으로 내걸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5시로 연기해 김용균법, 유치원3법, 청와대 특감반 관련 운영위원회 소집 등 여야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회동 직후 “이날 본회의가 5시로 연기해 좀 더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회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여야가 본회의가 열리는 이날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본회의 직전 열리는 막판 합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로 만나 유치원 3법, 김용균법, 공공기업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등을 놓고 담판을 벌였지만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여당인 민주당은 유치원3법과 김용균법 처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당은 임 실장과 조 수석을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 유치원 3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주요 쟁점법안을 운영위 소집과 연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안 진짜 반대하면 운영위원회 소집 갖고 물타기 하지 마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유치원3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정개특위 등 비상설특위 연장과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 등을 은폐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운영위 소집이라고 (한국당은) 얘기한다”며 “한국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정쟁이 훨씬 중요한 것인지 답변을 했음 좋겠다.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공개발언에서 “내용상 합의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데 김태우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하는 터무니 없는 행위 때문에 법 통과를 놓고 원내대표단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유치원3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놓고 여야간 협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원내대표단에서 더 고생 해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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