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매출 2조원 돌파한 반면 후는 2조원 달성 불투명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라인.ⓒ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라인.ⓒLG생활건강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가 매출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제치고 올해 화장품 단일 브랜드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7일 매출 마감 기준으로 올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2조원 돌파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이다. ‘후’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화장품 브랜드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와 ‘설화수’의 희비가 올해 완전히 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매출 관련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후와 자존심 경쟁을 벌였던 설화수에 대한 매출에 대해 3분기까지 후 보다 앞섰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을 자제한데 이어 올해 역시 매출 공개에 부담스런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내부에선 설화수 매출을 집계했지만 공개하진 않고 있다”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는지 현재로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 브랜드의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LG생활건강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화수는 2015년 단일 화장품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신기원을 열었다. 후도 1년 만인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2016년까지 압도적 포스를 보인 설화수는 지난해부터 후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어가며 왕좌 자리를 위협받았다. 후에 화장품 단일 브랜드 1위 왕좌를 내줄 것이란 내부의 불안감대로 올해는 후가 설화수를 앞지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배우 이영애를 후 모델로 발탁한 이후 성장가도를 달린다. 2009년 매출 1천억원, 2013년 2천억원, 2014년 4천억원, 2015년 8천억원, 2016년 1조 2천억원, 지난해에는 1조 4천2백억원을 잇따라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 비해 40.8%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의 성장에는 ▲재구매를 부르는 뛰어난 품질 ▲스토리가 있는 화려한 디자인 ▲럭셔리 마케팅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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