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원내대표로서 송구하다…이런 일 발생 않도록 하겠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최근 ‘공항 갑질’로 논란이 된 김정호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공항갑질 보도 이후 야당은 김 의원의 국토위원직 사보임 등을 요구하며 비판을 이어가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로서 그런 일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집권 여당으로 의원 한 사람이 몸가짐 신중히 하고 앞으로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 본인이 사과도 하고 당에서 엄중한 경고의 말도 했지만 당으로서는 일단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토위 산하기관과의 관계 생각할 때 국토위에서 사보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렇게 저희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 한 조치”라며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이런 일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경남 김해로 떠나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진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품고 고함과 함께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22일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되레 자신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직원이 “고객님이 규정을 찾으라고 화를 내며 재촉하고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저한테 ‘이 새?들이 똑바로 근무 안서네’라고 말하고 얼굴 사진을 찍었다. 고객님의 계속되는 재촉과 어떤 말씀에도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화를 냈다”고 공사에 제출한 경위서가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김 의원은 사과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에는 “이 사건 배경에는 김해신공항 검증에 대한 기본적 견제가 깔려 있다”며 “제가 가장 대척점에서 김해신공항 반대를 주도해 이것에 타격을 주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특히 “공항공사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입장에선 잘 걸린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한 현상)가 나타나고 해당 사건으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무엇보다 음모론으로 당과 정부까지 끌어들인 김 의원의 주장으로 당 지도부가 공항갑질에 대한 대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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