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진, “더 이상 노동자의 목소리 외면해서는 안 될 것”

26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고용 승계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41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파인텍 노동자들의 75미터 굴뚝 농성이 26일로 410일째를 맞은 가운데 정의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에서 밝힌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더 이상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사측의 부당행위와 맞서고 있는 이들은 가족들과 따뜻하게 보냈어야 할 성탄절도 춥고 좁은 굴뚝 위에서 지냈다”며 “이미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세웠지만, 사측과 정부의 방관으로 이 부끄러운 신기록은 계속 경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두 노동자의 건강도 크게 악화되었고, 동료에게 힘을 보태겠다며 시작한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의 단식도 17일째를 맞았다”며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외침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파인텍 노동자들의 주장은 당연하고도 간단하다. 회사가 노동자와 합의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라는 것”이라며 “이미 사측은 노동자들과 해고된 조합원들을 복직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한다는 합의서를 쓴 바 있다. 모기업 스타플렉스의 대표는 더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우선 노동자를 만나 합의서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 또한 사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실질적인 조정에 나서길 바란다”며 “한해가 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들이 굴뚝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사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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