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조사 결과

기업은행.[사진 / 시사포커스 DB]
기업은행.[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기업은행, 현대차 등 4곳 중 1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 우리은행 등 46개사로 삼성전자를 빼면 되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EO스코어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12월21일 종가 기준)의 지난 9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FCF)을 조사한 결과 100대 기업의 총 잉여현금흐름은 31조4640억 원으로 1년 새 2.6%(793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우리은행, SK하이닉스 등 몇몇 대기업의 급증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거나 마이너스였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25개사로 이들 기업 가운데 기업은행이 -9조625억 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전력(-3조290억 원), S-Oil(-1조8131억 원), 현대자동차(-1조3356억 원), LG디스플레이(-1조333억 원) 순으로 마이너스 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특히 기업은행을 비롯 신한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전력의 경우 탈원전 영향과 원전가동률 저하로 인해 적자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다. 현대차의 경우 판매량 감소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46개사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우리은행 등 2개사의 증가액이 무려 41.4%나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증가액은 총 27조4281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11조3285억 원으로 1년 만에 6조3276억 원(126.5%) 급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갈아치운 영향이다.

우리은행도 5조174억 원(1815.8%)이나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조8027억 원에서 2조8619억 원 늘어 592억 원 플러스로 전환했다. 포스코(1조5677억 원), SK하이닉스(1조1759억 원), 대우조선해양(1조1679억 원) 등이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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