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상위직급 폐지 등으로 200억 원 절감...콘텐츠에 투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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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KBS가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상위직급을 폐지하는 등의 고강도 자구개혁안을 발표했다. 

21일 KBS 등에 따르면 양승동 KBS 사장 취임 이후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강조한 사항으로 경영혁신을 위한 5대 방안을 제시한 것.

먼저 조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방안으로, 상위직급 직원 축소, 조직개편을 통한 보직자 수 축소, 특별명예퇴직 실시, 유휴자산 매각, 긴급 비용절감 등 5가지 추진전략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350명 규모(전체 직원의 약 7%)의 최상위직급을 폐지하는 동시에 직급체계를 실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중심 조직개편을 통해 보직자 수를 적정 규모로 축소하고 보수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영진 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우선 대상자로 특별명예퇴직제를 실시하는 한편, 임원과 보직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했던 업무추진비 20% 삭감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기능조정으로 이전, 폐소된 지역국과 중계소 등 유휴부동산 18곳의 매각을 추진해 530억 원 규모의 수지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KBS는 밝혔다.

KBS는 이 같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비용을 콘텐츠 품질 혁신과 독립제작사 상생, 비정규직 방송스태프 처우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을 조성하고, 전국 각 지역 시청자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한편 한류 콘텐츠의 해외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독립제작사와 상생에도 힘을 쏟는다. 독립제작사의 기본제작비를 평균 3.5% 인상하고, 연 10억 원 규모의 창작지원기금을 독립제작사에 후원하며, 국내 유수의 다큐 영화제와 협업해 지분 참여 형식으로 매년 다큐멘터리 10~15편의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프리랜서 방송작가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를 인상하고 방송작가협회에 속하지 않은 작가에게도 ‘재방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비정규직 스태프와 표준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조치하며, 드라마 제작사들과 협의를 거쳐 올 연말까지 ‘드라마 제작현장 운용 가이드라인’을 입안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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