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체제만 9개월째…해 넘길 듯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가 은행장 선임절차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이하 지주)는 오는 26일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새 은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이날까지다.
지주는 은행장 후보를 오는 24일까지 추천해달라고 은행 이사진들에게 공문을 보냈고 대구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후보군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는 늦어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 대구은행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은행 이사회는 지주가 만든 ‘경영 관련 중요규정 개정안’ 수용을 거부하다가 지난달 19일 원안대로 의결한 바 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은행장 추천권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가지되 은행 이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지주와 은행 이사회의 해석이 갈리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다.
지주는 최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규범 개정을 통해 은행장 자격 요건을 ‘금융회사 경력 20년 이상’에서 다소 완화했지만 대구은행 현직 임원 중 이 요건을 갖춘 사람이 없어 김태오 지주 회장만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은행장 겸임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 이사회와 자회사 이사회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끝나 지주 이사회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은행 이사회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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