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 임원인사에서 용퇴 결정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사진, 좌), 허수영 전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사진, 좌), 허수영 전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의 용퇴에 이어 ‘40년 롯데맨’ 허수영 부회장(화학부문장) 용퇴로 화학업계는 두 명의 화학산업의 산증인을 일선에서 떠나보내게 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재계에 불면서 박 전 부회장과 허 전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려기 위해 용퇴를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48년 지기’ 동갑내기로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다. 현업에서 화학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며 40년 동안 화학업계의 굴곡의 역사를 직접 겪고 경험한 산 증인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박 전 부회장은 LG화학 시절 임직원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항상 주문했다. 최대 매출 실적에도 박 전 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과 이럴 때일수록 체질 개선을 주문해 현재 화학업계 1위를 유지하는데 큰 족적을 남겼다. 허 전 부회장도 임직원들에 항상 도전정신을 주문해왔다.

아직도 1~2년간 더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과 미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젊은 인재가 필요한 시점에서 용퇴라는 아름다운 결정을 내렸다.

특히 허 전 부회장의 용퇴는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앞서 용퇴한 박 전 부회장은 “한 직장에 들어와 42년간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회사도 탄탄히 해놓고 가니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허 전 부회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 사장단 회의에서 “이제 나이가 다가오니까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화학업계의 산 증인을 떠나보내면서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LG화학은 매출에서 2배 정도 앞서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롯데케미칼에 첫 1위를 내줬다. 올해 역시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힘을 싣고 있어 굳히기에 나설 채비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글로벌 혁신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자리에 내정하고 내년도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도 실적에서 LG화학을 앞서나가겠다는 의도로 수장 교체를 꺼내 들었다.

국내 화학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두 수장을 교체하며 내년도 새판짜기에 돌입한 상황,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내년도 경쟁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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